이번 글에서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 입원 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신체검진 프로그램과 조혈모세포이식 입원 후 전처치 항암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려 한다.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로 아래 내용은 서울성모병원의 기준이다.
1. 조혈모세포이식 전 사전검사
고용량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비혈연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전반적인 신체검진을 시행함으로써 예측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예방하고 최소하 하기 위해 이식 전 시행하는 검진이다. 검사결과상 이상소견이 확인되면 필요에 따라 이식 전 적절한 치료가 진행될 수 있으며 검사 항목은 아래와 같다.
이식 전 사전검사 내용과 목적
심장 초음파 검사 :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는 양과 심장판막 등 심장기능 확인
간 초음파 : 지방간이나 간경변 등 간기능 확인
폐기능 검사 : 호흡량과 산소확산 능력등 폐기능 확인
이비인후과 : 귀와 코의 염증 및 이상유무 확인
치과 : 치아와 잇몸염증 및 이상유무 확인
감염내과 : 감염증 마커 확인
소화기내과 : 위장질환의 이상유무 확인
이식 후에는 공여자의 T세포에 의해 환자의 장기 어디든 이식편대숙주반응이 생길 수 있는데 이식 전 건강상태가 나쁘면 숙주반응이 세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검사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2. 조혈모세포이식 일정 예정표
전처치 항암 : 병든 골수와 암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조혈모세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이식 전 항암
조혈모세포이식의 프로토콜은 어느병원이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보편적으로 시행해 온 이식 방법은 항암치료보다 4~6배에 해당되는 고강도의 전처치요법 (고용량 항암제 및 전신 방사선요법)을 이용한 조혈모세포이식이 표준이식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요즘엔 전처치 항암제의 독성을 낮추는 저강도 조혈모세포이식 (미니이식)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결과값은 표준이식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령의 환자나 저강도 항암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에게는 이식과정 중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미니이식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같은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의 환자라도 방사선치료가 선행되는 환자가 있고 방사선을 제외한 환자도 있다.
서울성모의 경우 조혈모세포이식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이식 일정
1일차 - 무균실 입원
2일 차 - 중심정맥관 (히크만) 삽입술
3일 차 - (5일~6일간) 전처치 항암 및 면역치료 /
8일 차 - 조혈모세포이식
9일 차 - 23일 차 : 무균실
24일 차 - 퇴원
전처치 항암제 종류
3일 차부터 7일 차까지 사용되는 전처치 항암제는 개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의 경우엔 3일간은 플루다라빈+ 치모글로블린/ 2일간은 플루다라빈+부설판을 맞았다.
플루다라빈은 암세포 성장을 방해하는 중증의 신경계 독성 항암제다. 이 녀석을 5일 내내 맞았다. 고열 구토에 취약해진다.
치모글로블린은 토끼혈청이라고 불리는데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동반되지만 새로 주입된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거부하지 않도록 환자의 면역기능을 억제시키는 주사제다. 후엔 타크로벨이나 사이폴엔 같은 알약형태의 면역억제재를 장기간 복용하게 된다.
부설판(부설팩스)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항암제다. 부종, 발열, 구토가 종종 발생한다.
3. 이식방 무균실에서 환자는?
무균실 입원 때 간호사 분께서 일지를 기록하라고 수첩을 줬다고 한다. 남편은 짧게나마 하루의 일정과 소회, 마음가짐을 기록했었다. 수첩에 전처치 항암 당시 힘들었던 내용이 있어 사진에 담아보았다. 귀하게 받은 공여자의 조혈모세포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처치하는 것들이니 남편의 말처럼 어떻게든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환자들이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서울성모 21층 이식방 무균실 간호사분들의 민첩한 대응과 헌신이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무리
왜 우리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글을 찾아 읽는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분도 같은 심정으로 블로그를 찾아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이름도 생소한 낯선 병명에 내뱉기도 두려운 조혈모세포이식, 골수이식이라는 단어까지 검색했을 그대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의학기술은 많이 발전해 있고 우리의 생명은 강인하다. 이기적일 만큼.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차분히 병을 알아가고 과정을 이해하면서 치료하시기 바란다.
이상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이식 전 검진내용과, 조혈모세포이식 전처치 항암 종류, 그리고 무균실에서 느꼈을 환자의 심리상태에 대해 마치려 한다.
다음번에는 이식 무균실 입원 준비물품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하게 언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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