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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골수이식 성공사례 성덕 바우만을 아시나요?

by me라클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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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 바우만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그리고 그에게 2만분의 1 기적을 선사한 서한국이라는 사람의 이름도 들어 보았는가?

27년전 우리에게 있었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골수이식 성공사례 중 가장 인상적인 스토리이며,  제2의 성덕 바우만을 꿈꾸는 모든 환우에게 들려주고 싶은 희망적인 메시지다.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


1996년 설이 다가오던 어느 날,  KBS는 성덕 바우만의 안타까운 사연을 방송했다.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까만 머리 외국인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은 미 공군 사관학교 졸업을 몇달 앞두고 백혈병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양부모는 아들을 살리고자 골수 기증자를 찾았지만 동양인인 그에게 맞는 골수는 미국에 없었다.  이 소식이 교민들을 통해 KBS에 까지 들렸고 방송사는 그를 위한 3시간짜리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전국에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지금처럼 인터넷도 SNS도 공유되지 않던 시절이지만 방송을 본 시민은 주변에게 전달하고 또 주변인은 다른 이웃에게 전달하면서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그를 응원했다.

 

혈연이면 확률이 높지않을까 싶어 친부모를 수소문 해봤지만  불행히도 일치 하지 않았고 이복누이까지 앞장서 기증 의사를 비췄지만 역시 불일치 했다.   그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 적합 조직이 100% 맞는 타인을 찾아내는 방법 뿐이였다.

 

성덕 바우만의 나이 겨우 스물 둘

또래의 한국 공사 생도들이 먼저 나섰다.  국군 장병들도 일제히 합류했다.   시민들의 골수 기증도 줄을 이어 조만간 일치자를 찾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반년 가까이 골수가 맞는 기증자가 나오지않았다.   주는 쪽과 받는 쪽의 유전자 적합성 항원이 모두 일치해야만 가능했기 때문이였다.    

 

만성이였던 백혈병이 급성 백혈병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성덕 바우만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다.

그러던 중 육군 병장으로 복무하던 서한국씨의 유전자형이 일치한다는 기적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타인의 유전자형과 맞을 확률은 2만분의 1 ,   기적이 생긴것이다.

 

 

 

 

성덕 바우만을 살린 이름, 서한국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입양된 동양인의 얼굴을 가진 앳된 청년과 그 미국인을 살리기위해  골수기증을 자처한 또래의 한국 청년,   기적은 그렇게 멀리있지 않았다.   

서한국씨 나이 스물 셋,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 보다 1살이 많았다.   처음엔 골수이식에 대해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용기내 보자고 생각했단다.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들었을땐 고민할 틈도 없이 골수 기증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가 이식 절차를 밟았고 그 덕에 성덕 바우만은 살 수 있었다.

 

1996년 9월, 서한국씨의 골수를 이식받은  성덕 바우만은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   본인을 한번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랐을 그의 몸과 영혼에 한국인의 진정한 피가 흐르게 된 것이다.   

 

이후 한 방송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온 성덕 바우만은 본인을 응원해 준 대한민국 국민과 서한국씨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있노라 말했다.   파일럿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번듯한 가정은 이루었노라며 ,  8살 연상의 간호사와 결혼하여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서한국씨가 뿌린 씨앗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이 또 골수이식을 부탁하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기증하겠습니다"

성덕 바우만에게 골수 이식을 해준 서한국씨가 어느 신문사와 나누며 한 말이다.

 

골수기증 후 그를 따라다니던 확인되지않은 무수한 소문이 많았는데  "골수이식을 하면 골병이 든다" " 골수이식 해주면 허리디스크가 생긴다" 골수이식 후 서한국씨가 죽었다" 는 말까지 돌았다고 한다.   군복무 중 다친 허리때문에 이식전부터 통증을 느껴왔었는데 그 말이 와전되면서 부작용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한다.

 

골수기증을 계기로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배워  한때 한국골수은행협회에서 골수기증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단다. 

현재 경북 영천 모 병원에서 근무했었고,  결혼도 했으며 자랑스러운 충청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성덕 바우만의 이슈는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수많은 백혈병 혈액암 환우에게 희망이 되어주었고, 골수 기증의 필요성과 사회적 관심을 세상밖으로 끄집어내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골수기증에 대한 관심과 지원,  골수기증 사례 추가,  골수기증운동본부 발족및 헌혈에 대한 사회분위기 등 서한국씨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게 되었다. 

 

 

 

 

끝맺음


맹자는 성선설을 이야기하며 인간은 본디 선하며 대가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행하는 본성이 있다고 했다.   

골수이식 (조혈모세포이식),  장기 기증, 헌혈등 우리 주변에는 가치있는 일을 실천한 성선설의 주인공들이 많다.

의술로써 사람을 살리는 명의 못지않게  생명에 대한 존엄을 몸소 실천한 그들은 어찌보면 또다른 의미의 명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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